오늘은 그분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자유게시판입니다. 성도여러분들이 편하게 글을 올리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년전 주보에 실렸었던 <나의 감사>를 올려봅니다.
추수감사주일에 올린 감사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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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분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박준호 목사

예수 그리스도!
중학생 시절,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그 이름이 제 삶에 심겨졌습니다.
그 이름은 욕심으로 가득했던 내 인생에 오물들을 걷어내었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들을 구별할수 있는 지혜를 안겨주었습니다.
혼자 몸부림치는 삶에서 함께 일으켜나가는 소망의 열매를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때로 길을 잃고 헤맬때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지치고 힘들어 나도모르게 희망의 끈을 놓쳤을때, 다시 내 손에 소망의 끈을 쥐어 주곤 했었습니다.
굳어있는 내 얼굴도 그 분을 바라볼때면 언제나 환하게 웃을수 있었습니다.
환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면, 어김없이 그 분은 ‘천지를 지은 나를 바라보라’고 폭풍같이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투쟁을 그분은 알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중압감에 포기라는 단어를 떠 올릴때면 그분은 변장하여 나를 찾아오시곤 하셨습니다.
내가 무엇이관데 하나님이신 그분이 이렇게나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지, 혼자 벅찬 감격에 감사찬양을 드릴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도 그분은 또 나를 찾아오시어 말씀하시곤 하시죠!
“내가 대신 죽어줄 정도로 너는 소중한 존재다. 네가 무엇을 하는것보다 네가 내게 속해있는 것으로 나는 기뻐한단다.
네가 내 이름때문에 눈물흘리고, 아파하는 것을 나도 보고 눈물흘리고 아파한단다.”
정말 대책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사랑에 할 말을 잊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꿈을 주시는 그분께 늘 죄송할 따름입니다.
도저히 인물이 되지 않고, 능력도 없는 제 자신을 알기에 손사래를 흔들어보지만, 그분은 ‘내가 이루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자신을 그저 맡기기만 하면 되는데, 저는 그것마저 자신이 없습니다.
내 안에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기에 애써 감추어보지만
그분은 그것마저도 알고계시고, 나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십니다.
얼마나 멋적은지, 새벽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내 자신의 초라함과 그분의 위대함을 동시에 묵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나는 오늘도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살아계셔서 감사하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볼 것을 생각하니 벅차고
부를때 응답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일군들을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에서 구원해 주신것만 해도 감사한데, 나무막대기같은 나를 사용해주셔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오늘은 그분께 감사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