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근권 선교사님 소식

하나님과 내가 대결(對決)하면 누가 이길까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
내가 어떻게 전능하신 하나님을 이기겠는가.
너무 당연해서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닌가!’

그러나 여기에 엽기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현실은 “내가 늘 하나님을 이기고 산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는 늘 하나님을 이기고 삽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져 주시고, 오래 참으시고, 오래 기다리십니다.

제가 목사이다 보니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직장으로 인도하셨는데, 왜 이렇게 힘듭니까?”
“하나님께서 이 사람을 배우자로 주셨는데, 왜 이렇게 힘듭니까?”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까지 인도하셨는데, 왜 이렇게 힘듭니까?”

이와 비슷한 표현을 ‘대표 기도’ 시간에도 자주 듣게 됩니다.

“우리를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주님! …. ”

그런데 먼저, 우리가 명백히 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주신 걸까요, 아니면 내가 고집스럽게 선택한 것일까요? 정말 하나님이 만나게 하실 걸까요, 아니면 내가 만난 것일까요? 우리는 습관처럼 “하나님이 지금까지 인도해 오셨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셨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하나님이 내 삶을 인도하셨나요, 아니면 내가 내 삶을 인도하고 하나님은 그냥 따라오셨나요? 우리는 이 물음의 답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 물음은 누구보다도 저에게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끝까지 고집스럽게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했나 아니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했나?’
‘주의 종이라고 하면서도, 내가 주님을 따랐나 아니면 주께서 종인 나를 따르셨나?’
‘올 한 해, 내 삶은 주인은 나였나 아니면 주님이셨나?’

물론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면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 좁고 험하다”(마 7: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는데, 나의 길이 왜 이리 좁고 험합니까?”라는 물음은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분명한 것은 마지막 때,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가장 복된 사람은 ‘천국 문으로 가는 좁고 험한 길’을 걸은 사람, ‘자기 고집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 가장 축복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느덧 2021년 한 해가 거의 다 지났습니다. 코비드 사태 이전에는 해야 할 사역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코비드 발생 후에는 ‘2미터 거리를 둔 심방’ 외에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많이 진정된 지금은 ‘심방’, ‘아이들과 야외 활동’, ‘성경 공부 및 전도Book, 엽서 만들기’ 등이 다시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폐쇄되었을 때나 많이 진정되었을 때나, 많이 일을 할 수 있을 때나 일을 할 수 없을 때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마음 속에 머물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허송 세월 하지 말아야 할 텐데’라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허송 세월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다,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24시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자. 일이 많든 적든, 큰 일을 하든 작은 일을 하든, 늘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절대로 ‘허송 세월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랭크 루박 선교사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깨어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질문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제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행하기를 원하십니까?”
이렇게 질문하며,
마음속에서 들리는 세미한 음성에 계속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예수님이 온종일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예수님도 “아바 아버지, 이 순간 제가 어떻게 행하기를 원하십니까?” 하시며 매 순간 하나님께 물으셨구나. 그리고 죽기까지 그 뜻에 순종하셨구나.’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하지 않았구나.’

늘 하나님께 묻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사는 것,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삶인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찬송이 있습니다.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구주와 함께 나 살았도다
영광의 그날에 이르도록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
언제나 주는 날 사랑하사 언제나 새 생명 주시나니
영광의 그날에 이르도록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

24시간 주님만 바라보길 원합니다. 24시간 예수님의 뜻을 묻고 그 뜻에 순종하며, 그렇게 예수님과 동행하길 원합니다. 2021년 12월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의 마지막 때를 산다는 마음으로 주님과 동행하길 원합니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서
이근권 목사 드림

이근권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 졸업, 성육보육원 담임, 에스카소니 선교, (일산)제자교회를 담임하였고, 현재 에스카소니와 폴롯엣 보호구역의 원주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 제목 나눕니다

1. 교회가 세워지도록
교회가 속히 세워지길 기도해 주세요!
 주일 예배, 집회(선교, 찬양, 치유 등), 기도회, 주일 학교, 성경 공부 및 전도Book & 전도 엽서 만들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교회.
 상담 공간, 선교 사역 연구, 봉사자들의 공간.
 사랑의 빵(빵, 피자, 쿠키, 커피, 호떡, 한국 핫도그 등) 사역 공간
– 원주민들에게 그냥 빵을 나누어 주면 자존심 상해 하면서 받지만, “직접 만든 빵입니다!”하고 나누어주면 자존심 상해 하지도 않고 매우 기분 좋게 받습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은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데, 유난히 자존심 강한 원주민들에게 사랑의 빵 사역은 좋은 선교적 접근 방식이 될 것입니다.
 원주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공간
– 원주민 물품 판매 돕기, 빈민 장애 원주민 아동과 특별한 친구 되기

2. 함께 사역할 ‘사역자’를 보내주시길
‘힙합 워십 댄스’와 ‘태권도’로 함께 원주민들을 섬기실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에스카소니와 폴롯엑을 위해 장기적으로 함께 사역하실 ‘목회자’가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은 선교편지 홈페이지 상단의 ‘함께 해 주세요!’을 참고)

3. 선교의 문이 더 열리도록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원주민 아이들과의 ‘심방’, ‘야외 활동’, ‘성경 공부(전도Book & 엽서 만들기) 모임’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변이 바이이러스(오미크론)로 인하여 선교 활동이 다시 제한되지 않길 기도해 주세요. 오히려 선교의 문이 더 활짝 열리게 되길 기도해 주세요.

4. 사역자를 위하여
성령 충만한 사역자
성령 충만하여 늘 하나님의 뜻을 민감하게 발견하고, 내 고집을 꺾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성령 충만하여 가는 곳마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혜 충만한 사역자
허락하신 영역 안에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 할지라도, 이왕이면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곳에서,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을 하길 원합니다. 모든 사역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길 원합니다. 저의 무지와 부족함이 장애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저에게 지혜를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사랑 충만한 사역자
제가 20살부터 교회 사역을 시작했으니, 평신도로 산 시절보다 사역자로 산 시절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대형 교회, 다양한 사역, 다양한 선배 목사님들과 사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그리운 선배 목사님은 말을 잘 하거나, 능력이 있거나, 정치적이거나, 인기가 많았던 목사님이 아닙니다. 단지 사랑이 많았던 목사님이 가장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제가 섬기는 선교지의 사람들도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사랑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잘하고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기 보다, 사랑이 많은 목회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제가 늘 사랑 충만 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5. 원주민들과 사역자의 관계를 위하여
특별히 원주민들과 저의 관계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로 더 사랑하고, 더 신뢰하고, 더 의지하고, 더 함께 하는 친밀한 관계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6. 사역자의 강건함을 위하여
저의 갑상선과 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들 이다윗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7. 더불어 이곳 백인들을 위하여
가끔 “그곳 원주민 선교는 그곳 백인들이 감당해야하지 않습니까?”라는질문을 받습니다. 이곳 백인마을은 99%가 로마 가톨릭 신자들입니다. 예전에 이들은 자주 다원주의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많은 음식들을 준비해 놓고 예배를 드리며, “불교이든 힌두교이든 모든 신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고백하는 우리들을 보라. 우리가 얼마나 관대하고 아름다운가!”라고 고백하며 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로마 가톨릭을 개신교의 큰 집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는 완전히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은 기독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로마 가톨릭은 거대한 혼합 종교입니다. ( 왜 로마 가톨릭은 기독교가 아닌지, 왜 로마 가톨릭이 거대한 “혼합 종교”인지 아래 내용 참조 )
이곳 백인 선교에 비전이 있으신 분이 오셔서 함께 사역하셔도 좋겠습니다. 이곳 많은 백인들이 오직 예수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영접하고, 구원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