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태양은 존재합니다
박준호 목사
막내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습니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음산한 날입니다.
지금껏 앙상한 가지를 안식처삼아 겨우겨우 매달렸던 잎새들이 찬바람을 이기지 못해 낙엽되어 이리저리 날려다닙니다.
찬바람에 옷을 여미고 방과후에도 여전히 놀이터를 떠나지 못하는 아이를 마냥 기다립니다.
차가와지는 몸에 열을 내려고 운동장을 빠르게 걸어봅니다. 그 순간 어두컴컴했던 운동장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먹구름에 숨어있던 태양이 잠시 얼굴을 내민 것입니다. 순식간에 얼굴과 온 몸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마치 그 태양빛이 내 마음속까지 비친 듯 합니다. 복잡한 생각들로 우울했던 마음에 생기가 생겼는지 내 마음도 밝아집니다.
나도 모르게 고백합니다. “태양아 고맙다” 이 감사가 태양을 만드신 하나님께로 연결됩니다.
태양은 위대한 하나님의 창조물이요, 지구에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태양이 뜨면 어둠이 물러갑니다.
태양은 모든 동물과 식물들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칠흑같은 밤도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도 떠 오르는 태양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오랜 코로나19의 시간들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고 무력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태양이 존재한다는 이 간단한 진리를 말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Advent)입니다. Advent는 로마황제의 방문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확대해석하면 지금의 모든 상황을 반전시킬 강력한 왕(사건)이 곧 도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의 태양이요, 영혼의 햇빛되신 구세주 예수의 탄생말입니다. 온갖 죄악과 비참함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의 태양이 오신 것입니다.
의의 태양이 우리의 영혼과 삶에 부어질때 우리는 놀라운 부흥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