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을 가지면서

부활의 생명 붙들고 안식을 가집니다.

박준호 목사

예수님의 부활이 지닌 가장 중요한 의미는 생명이 죽음을 이겼다는 것입니다. 오직 생명이신 하나님만이 죽음을 박살낼수 있습니다.
바로 그 위대한 날이 부활절입니다. 이 부활의 생명을 가슴에 채우고, 올해 8월달까지 약 4개월여 안식월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 단독목회후 만14년이 지나 15년만에 처음으로 갖는 안식월입니다. 사실 목회10년차때 거의 목회적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삶도 다 힘든것을 알기에 안식이란 말을 하기가 너무도 죄송했습니다.
작년에 겨우 안식월 이야기를 장로님들에게 꺼낸 것은 안식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담임목사는 말씀을 먹이는 자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지치고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결국 교회전체성도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미루면 양질의 목회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 와중에 갑자기 교회가 통합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식을 가지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1년을 더 미룰까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런차에 아내의 암이 발견되고 지금 한국에서 2달째 혼자 항암치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참으로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진작 안식월을 가져 아내에게도 쉼을 주었어야했는데,
지나치고 주관적 신앙열심에 무심히 지나쳤던 것입니다.

이제 겨우 얻은 안식월에 아내와 여유있는 즐거움을 누릴수 없음이 너무도 큰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저의 이런 미련함가운데도 하나님의 깊고 선한 뜻이 숨어있었음을 믿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상황이 이래도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떨치기는 어렵습니다. 하필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제 나름대로 교회와 고통을 분담한다고 부활절때까지는 기다렸습니다만 어려움이 해제되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이 상황안에도 하나님의 선한 섭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어쩌면 교회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함으로 담임의 역할이 최소화되고,
내부적으로도 더 결속하고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되면 혹시 가끔씩 설교영상으로 성도들을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잠잠해질때까지는 안식기간에도 중요한 목회사역은 감당하겠습니다.

암4기로 죽음이 현실로 왔다갔다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생명의 영이신 예수님의 부활이 제겐 절실히 필요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물심양면 후원하시는지 생각만해도 감사하고, 그 힘으로 아내와 제가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8차 항암까지만 하고 완치되어 일상으로 돌아가 여러분을 섬길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도부탁드립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더욱 성령충만하도록 제 자신을 가꾸고, 교회가 고난가운데 더욱 강해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오직 말씀,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서로 섬기며,
오직 영혼구원에 집중하는 당회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부탁하며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